수채화 물조절하는 3가지 방법 (물 빼는 방법 3가지)

 

수채화는 물로 농도를 조절해서 그림을 그리는 물감입니다. 어떤 분 검색어가 '아크릴도 수채화인가요?'였던 것을 보았습니다. 아크릴도 물로 농도를 조절할 수 있기는 하지만 수채화보다 그 영향이 훨씬 적습니다. 또한 아크릴은 불투명 물감이지만 수채화는 물의 특성을 이용한 투명 물감입니다. 따라서 아크릴은 수채화가 아닙니다. 귀여운 검색어라서 답변을 그 분이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에 써봅니다. 

 

수채환는 같은 빨간색을 사용하더라도 같은 물감의 양에 물을 얼마나 넣는지에 따라 굉장히 연한 빛을 띄는 색을 만들 수도 있고 굉장히 진한 빨간색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물감 색은 32색이지만 팔레트에 붓을 움직일 때마다 물의 양과 물감의 농도는 매번 다르기 때문에 수천수만 가지 색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죠. 그렇게 때문에 수채화에서는 물 조절이 핵심입니다. 물 조절을 잘하기 위해서는 물을 빼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처음 수채화를 하신다면 물조절이 어려워 종이에 물이 흥건해서 원하는 농도를 만들어내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아래 세 가지 방법은 제가 미술학원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을 가르칠 때 알려주었던 방법들이니 연습할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째, 파레트를 이용하는 방법

팔레트를 이용해서 수채화 물조절하는 방법

파레트팔레트 오른편을 보면 판 하나가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팔레트마다 다르지만 모든 팔레트의 오른편은  물감 짜는 공간이 없습니다. 그 부분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물이 흥건하게 묻은 붓을 그곳에 살짝 긁으면 물방울이 맺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이 곳에 무의식적으로 물 조절을 자주 합니다.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장점은 물감을 섞고 바로 물을 털어내고 그림을 그리는 데 동선이 편합니다. 단점은 이곳에 물을 빼는 행위를 자주 해서 진한 색들이 묻은 후 노란색을 사용하면 노란색이 더러워져서 그때마다 한 번씩 닦아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물통을 이용하는 방법

물통을 이용해서 수채화 물조절하는 방법

첫번째 방법은 물을 팔레트 오른편에 긁어내 물얼 빼주었다면 이번 방법은 물통에 물을 빼주는 방법입니다. 물통 벽면에 물기를 머금은 붓을 살짝 긁어 주면 물방울이 맺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물통 끝 부분은 팔레트 우측처럼 날카롭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한 번만 긁어주면 여전히 물 조절이 잘 안된 상태이기 때문에 제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에는 숫자 6을 세면서 물을 빼도록 했습니다. 여섯번 정도는 긁어주어야 물이 충분히 빠집니다. 단점은 첫 번째 방법과 같이 진한 색을 물 조절한 후 채도와 명도가 밝은 색을 위한 물 조절에 색이 더러워질 수 있습니다. 

 

세 번째, 키친타올을 이용하는 방법 

키친타올을 이용해서 수채화 물조절하는 방법

초보자가 하기에 가장 적당한 방법입니다. 엠보싱 때문에 키친타올을 사용하긴 하지만 그냥 휴지에 물 조절하셔도 상관없습니다. 휴지로 하신다면 4~6칸 정도, 키친타월은 2~3칸 정도 적당한 양을 사용합니다. 원하는 색을 만드신 후에 바로 종이 위에 칠하려고 붓을 가져가지 마시고 꼭 잊지 마시고 휴지에 물 조절을 해주세요. 이때 중요한 점은 꼭 3초 이상 휴지에 붓을 대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급한 마음에 휴지에 붓을 그냥 툭 찍고 바로 종이 위로 붓을 가져가는데 여전히 물이 많아 이런 방식으로 계속 그림을 그리다 보면 켄트지가 지우개 가루처럼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속으로 3초를 세고 켄트지에서 칠하고 싶은 곳을 칠해주세요. 

 

여기까지 초보자를 위한 수채화 물조절 방법이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입시를 하다 보면 손을 빨리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앞치마를 휴지처럼 사용하거나 앞치마에 물 조절용 수건을 집게로 집어 두고 했었는데 추억이 새록새록하네요. 다음엔 본격 수채화 농도 조절을 연습해보는 포스팅을 해 볼 예정입니다. 즐거운 그림 그리기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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