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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야기

수채화 재료 준비하기 - 재료의 종류

 

수채화 재료준비하기

저번 소묘, 데생 및 드로잉 재료 준비하기 포스팅에 이어서 수채화 재료를 준비하는 포스팅을 써보려고 합니다. 취미로 그림을 배우려고 하시는 분들 중에서 수채화의 맑은 물 느낌이 좋아서 배우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많은 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수채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재료 준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수채화를 하려면 어떤 재료들이 필요할까 ? 

  • 종이
  • 스케치 도구 (연필, 수채화 색연필, 지우개 등)
  • 물감, 파레트 및 물통

크게 이렇게 네 가지에 대해서 그림을 처음 시작하려고 하신다는 전제하에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림은 수학처럼 명확하게 제시할 정답은 없기 때문에 꼭 이 재료를 써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미술학원 n년차 경력으로 제가 많이 사용해본 재료와 알고 있는 선에서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

 

종이

다양한 수채화 종이

소묘를 할 때 보다 수채화를 할 때 고를 수 있는 종이 종류의 폭이 더 커지는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입시생이라면 켄트지에 수채화를 많이 그립니다. 이때 켄트지의 질에 따라 작품의 퀄리티가 좋아지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예전에 서울 내 s대학의 입시장에 시험을 보러 갔는데 정말 좋지 않은 종이에 시험을 봐서 시험을 보는 내내 찝찝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외에 취미로 하시는 분들은 수채화 종이에도 많이 그리십니다. 수채화 종이는 켄트지보다 그람수가 높습니다. 즉, 더 두껍고 붓으로 문질러도 떼가 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물을 많이 사용하는 기법을 이용할 때는 수채화 종이를 더 추천드립니다. 

단, 너무 얇은(그람수가 낮은) 종이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특히나 수채화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물조절이 잘 되지 않으셔서 원하는 작품을 그려내는데 어려움이 있으실 수 있습니다.

수채화 종이는 황목, 중목, 세목으로 나뉠 수 있는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종이 표면이 더 부드러워집니다. 세목은 세밀한 묘사를 하기에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물감이 비교적 빠르게 마르기 때문에 그러데이션을 표현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와 반대로 황목은 물감 마르는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그러데이션 표현이 비교적 수월하지만 세밀한 표현을 하기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스케치 도구

켄트지에 스케치를 하실 때는 연필과 지우개를, 수채화 종이에 스케치를 하실 때는 수채화 색연필을 추천드립니다. 켄트지에 스케치를 할 때 수채화 색연필을 사용하셔도 되긴 하지만 스케치를 하다가 형태가 나갈 시에 지워야 하는데 이 때 지우개를 사용하면 연필보다 잘 지워지지 않으며 물을 사용하면 (수채화 색연필은 물에 녹는 수용성입니다.) 종이가 채색에 들어가기도 전에 종이 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수채화 종이는 비교적 켄트지에 비해 그람수가 높기 때문에 문질러도 떼가 일지 않아 형태가 나갈 시 붓에 물을 묻혀 지워낼 수 있습니다. 단, 마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수용성 수채화 색연필

 

스케치 요령

수채화 스케치를 할 때에는 소묘보다 깔끔하게 (잡선이 없게)하려고 노력하셔야 합니다. 특히나 밝은 면을 스케치 할 때에는 연필 선도 그만큼 힘을 빼서 밝은 면의 명도와 맞게 연하게 사용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스케치를 끝내고 채색에 들어갈 때 채색을 한 후에는 수채화가 이미 묻어버린 면은 연필선이더라도 지우개로 잘 지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무리할 때 지우개로 연필선을 한 번 지워주기는 하지만 이때 수채화가 묻지 않은 외곽선은 잘 지워지지만 나머지 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감, 파레트 및 물통

제가 보았을 때 물감은 세분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 사용하기에 적당한 물감, 초등학생 고학년부터 취미로 하시는 성인 분들이 사용하는 물감,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시생의 물감입니다. 흔히 제가 예전에 사용하던 둘리 물감이 아직도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은 둘리 물감을 사용해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물감의 특징은 수채화 물감임에도 화이트 기운이 많이 섞여 있어 투명한 느낌을 내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수채화 느낌보다는 색을 채우는데 의의가 있는 물감 같습니다. 두 번째로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취미로 미술을 배우시는 성인 분들께 추천드리는 물감은 적게는 13색 ~ 24색 정도의 물감입니다. 시중에 저렴하게는 만원에서 2만 원 대의 가격으로 구매하실 수 있는 물감입니다. 맑고 투명한 수채화 느낌을 내실수 있으십니다. 단 전문가용에 비하면 그 색의 종류와 발색이 덜합니다. 색을 섞어서 다양한 색을 낼 수 있지만 전문가용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쨍함과 투명함이 덜합니다. 마지막으로 입시생의 물감은 32색 그리고 별도의 낱색을 구매하실 수 있으며 7만 원에서 16만 원 대의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입시를 하던 시절에는 swc, hwc 물감이 입시생들에게 주를 이루었으나 현재에는 학원마다 추천하는 물감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팔레트는 그게 알루미늄 팔레트, 방탄유리 팔레트, 은나노 팔레트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주관으로 좋은 순으로 말씀드리면 은나노 팔레트가 가장 좋고 그다음 방탄유리 팔레트, 알루미늄 순입니다. 알루미늄은 물감을 짤 수 있는 공간과 섞을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지 않고 잘 구부러져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주었지만 비교적 가격이 저렴합니다. 

 

물감을 짜는 방법

물감은 튜브 끝에서부터 짜며 파레트 한 칸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안쪽부터 짜는 것이 좋습니다. 꽉 채워서 짜지 않으면 그림을 그리면서 물이 양 구석에 고여 건조된 물감이 바스러집니다. 물감은 짜고 난 뒤 일주일 이상 건조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을 시 아까운 물감이 너무 많이 사용되며 농도 조절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감을 짜는 순서

어느 학생의 파레트

저는 파레트가 총 4개 정도 있는데 짜는 방식이 학원마다 다 달랐기 때문에 짜 놓은 순서가 모두 일치하지 않습니다. 다만, 물감 짜는 순서에 규칙과 팁이 있다면 같은 계열의 유사색끼리 짤 것이며 팔레트를 닦을 때 물이 어느 쪽으로 흐르게 해서 버릴 것인지 생각해보시면 좋습니다. 노란색 계열을 사진 기준으로 오른쪽에 짜 놓는다면 그림을 그리다 더러워진 팔레트를 닦아내고 물을 흘려보낼 때 비교적 채도가 높은 노란색에 구정물이 묻어 막상 노란색을 써야 할 때 한 번 닦아내고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통

물통은 어떤 자세로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서 다른 물통을 추천드립니다. 책상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신다면 책상이 두었을 때 너무 높지 않은 물통을, 그리고 이젤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신다면 의자에 앉아서 붓에 물을 적실 때 너무 굽지 않은 자세로 적실 수 있는 바케스 크기의 물통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아코디언처럼 접었다 펼 수 있는 물통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주관입니다.) 물의 양이 별로 들어가지 않아 그림을 그리면서 금세 물이 더러워집니다.

 

 

 

붓은 목적에 맞게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기서 목적이라 함은 세부 묘사를 할 붓이냐, 또는 넓은 면을 칠할 붓이냐를 말하는 것입니다. 넓은 면을 칠 할 붓은 물 흡수가 잘되면 좋을 것이고 세부 묘사를 할 붓은 물 흡수보다는 탁력있게 붓 끝으로 묘사를 잘할 수 있으면 좋을 것입니다. 

 

넓은 곳을 칠할 붓은 ?

많은 브랜드의 붓이 있지만 제가 많이 사용해본 붓은 화홍, 바바라, 루벤스였습니다. 화홍은 782R (붓 막대 끝이 하얀 띠), 바바라는 실버를 사용했습니다. 화홍보다 바바라 실버가 더 물 흡수가 잘되며 루벤스는 둘 사이의 중간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그림을 그릴 때 물이 많은 스타일이기 때문에 바바라보다 화홍 782R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각자 모두 다른 붓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용해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붓이 무엇인지 찾는것가 좋을 것 같습니다.  

 

세밀한 부분을 묘사할 붓은?

화홍 붓 700R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붓으로는 화홍 700R(붓 막대 끝이 주황 띠), 바바라 골드, 바바라 미니 세필이 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화홍을 오래 사용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다른 붓을 사용할 때는 착 붙는 느낌이 덜합니다. 붓을 뾰족하게 세우다 보면 12호로도 예리한 묘사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카드, 엽서 등의 작은 종이에 수채화를 하시는 분이라면 미니 세필 정도의 작은 붓도 추천드립니다. 

 

붓 호수

어느 종이에 채색을 할 것이냐에 따라서 붓의 호수가 달라집니다. 3절, 2절의 종이에 그림을 그리실 때 큰 붓은 16호에서 18호 정도의 붓을 추천드리며 그 이하의 종이에서는 굳이 18호 붓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세밀한 부분을 묘사할 붓으로는 8호 12호가 적당합니다. 

 

여기까지 수채화 재료 정리 포스팅이었습니다. 소묘, 데생 재료 포스팅에 비해서 길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끝이 보이질 않는 포스팅이었습니다. 처음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포스팅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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