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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야기

기초 드로잉, 사람 눈을 그려보자

 

종이에 끄적끄적 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기하학적인 도형을 낙서하기도 하고 또 자주 나오는 소재 중 하나가 사람의 '눈'인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저는 만화 '궁'을 좋아해서 '궁' 속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을 따라 그렸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어 그때 여자 주인공이 가지고 있던 눈은 지금도 기억이 나네요~! 

 

오늘도 유튜브를 끄적이며 보다 눈을 그리신 분을 보았는데 영상을 보다 보니 눈을 그려보고 싶어서 연필을 들게 되었습니다. 그럼 눈그리는 과정을 한번 살펴볼까요?

 

1. 눈 스케치하기

 

저는 눈 자료를 제가 가지고 있던 드로잉 관련 서적에서 찾았습니다. 이 자료를 가지고 눈을 그려보겠습니다. 일단 눈 사진을 살펴보겠습니다. 스케치를 할 때에는 큰 기울기와 함께 여백의 모양을 봐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왼쪽은 큰 기울기를 관찰한 사진, 오른쪽은 여백을 관찰한 사진

큰 기울기를 관찰할 때에는 수직이나 수평을 기준으로 그 각도를 봐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수평선을 기준으로 기준점에서 선의 방향이 위를 향하는지 아래를 향하는지 인지하셨다면 몇 도 정도 아래로 향하는지 혹은 위로 향하는지 관찰해줍니다. 수직과 수평선을 기준으로 큰 기울기를 관찰해 주는 것은 초반에 대략적인 형태를 잡을 때 좋습니다. 주변의 여백의 모양을 관찰하는 방법은 큰 틀을 잡은 스케치에 좀 더 세부인 디테일을 관찰할 때 도움이 됩니다. 저희가 궁극적으로 그려야 할 '눈'에 집중하지 마시고 그 여백의 모양에 집중한다면 신기하게도 더 디테일한 형태를 잡을 수 있습니다. 

 

대략적인 스케치를 마무리한 눈

연필선은 틀릴지도 모르니 최대한 밥을 안먹고 연필을 쥔 사람처럼 연하게 스케치를 해줍니다. 연하게 스케치를 하기 위해서는 연필의 가장 뾰족한 부분으로 스케치한다는 느낌보다는 연필심의 빗면 즉, 연필을 눕혀서 스케치한다는 생각으로 연하게 대략적인 기울기를 잡아줍니다. 저는 워낙 작게 그리다보니 중간에 저렇게 뾰족하게 한번 연필을 갈아주었습니다.

 

눈을 그릴 때에는 안구와 그 안구를 덮고 있는 눈꺼풀 혹은 살 꺼풀의 두께를 생각해주며 자료에서 그 두께와 눈물샘을 의식하고 찾아주며 스케치를 합니다.  

 

2. 기초 톤 깔기

어두운 톤부터 깔아 줍니다. 눈에서 가장 어두운 톤은 어디일까요? 눈동자일 것입니다. 눈동자 안에서도 동공이 가장 진할 것입니다. 자료를 관찰하며 동공에 톤을 깔아줍니다. 이때, 동공의 외곽선을 너무 또렷하게 잡아 주지 않아야 합니다. 동공 주면 홍채의 톤을 깔아줄 때에는 튜브를 연상하며 쏙 들어간 느낌을 연상하며 홍채의 톤을 깔아줍니다. 동공과 홍채의 톤이 어느 정도 잡혔다면 눈꺼풀의 두께 때문에 내려앉은 그림자와 흰자도 구라는 생각을 하며 살살 톤을 넣어줍니다. 

 

기초 톤을 넣어주는 단계

3. 눈썹, 속눈썹, 홍채, 눈의 핏줄 묘사하기

 

묘사하는 단계에서부터 눈의 모양을 어느정도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눈썹을 묘사할 때에는 필력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속눈썹 한가닥을 관찰하면 뿌리 부분은 두꺼웠다가 끝으로 갈수록 얇아지는데 그 모양을 연상하며 묘사를 해줍니다. 묘사를 할 때에는 모두 일정한 선을 사용하기보다는 속눈썹이 두껍고 긴 가닥도 있고 얇고 짧은 가닥도 있듯 살짝은 불규칙하게 그려줍니다. 눈썹은 눈썹의 결을 관찰하는데 이때, 눈썹을 네 분할 정도로 나누어 분할마다의 결을 관찰해 주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홍채는 제 자료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홍채를 확대해보면 동공을 중심으로 퍼저 나가는 선 혹은 타원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검색창에 '홍채'라고 검색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자료에서 보이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에서 톤을 얹을 때 선의 방향을 참고해서 그어주면 좋습니다. 핏줄은 흰자에 보이는 선이므로 최대한 연하게 그려줍니다. 

묘사를 해준 눈

저는 그림을 그릴 때 톤을 쌓는 부분을 가장 좋아하는데 아마도 조심성 있고 섬세하기 보다는 거칠게 대충 툭툭 깔아도 효과가 좋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만 그림을 그리다 보면 역시 그림의 꽃은 묘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대단한 기교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진득하게 앉아서 관찰하지 않았던 것들을 관 칠하다 보면 자료과 조금씩 비슷해지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간단한 드로잉이니 그리면서 힐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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