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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야기

유화/아크릴 재료 준비하기 - 재료의 종류

 

유화, 아크릴 재료준비하기

이전 소묘, 수채화 재료를 준비하는 포스팅에 이어 유화/아크릴 재료를 준비하는 포스팅을 써보려고 합니다. 유화와 아크릴은 수채화나 소묘보다 그림 그리기에 앞서서 준비해야 할 재료가 많고 또 재료 값이 저렴하지는 않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유화나 아크릴이 주는 두터운 느낌 또한 수채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유화/아크릴을 하려면 어떤 재료들이 필요할까?

 

  • 캔버스
  • 젯소, 사포
  • 수채화 색연필(스케치용)
  • 파레트
  • 물감
  • 오일 (유화만 해당)
  • 붓 세척액과 붓 세척통

 

캔버스

캔버스는 왁구(천을 씌우는 나무판)에 캔버스 천을 씌워서 나온 형태입니다.

정왁구 30호 캔버스에 그려진 아크릴화 해바라기

가왁구와 정왁구

가왁구와 정왁구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왁구는 천을 씌우는 나무 판(뒷 면)을 보면 십자가가 아닌 일자이며 정 왁구는 십자 모양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왁구보다 정 왁구의 목재가 고급형으로 만들어지며 가격대가 더 높습니다. 

 

캔버스의 천

일반적으로 캔버스는 천을 사용하지만 조금 더 고급형에는 아사천이 있습니다. 아사천이 면천보다 통풍이 잘되기 때문에 오래 보존되어야 하는 그림의 경우 아사천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왁구만 따로 구매해서 캔버스 천을 씌우기도 하지만 이렇게 하려면 왁구바리와 대형 타카가 필요합니다. 큰 캔버스의 경우 캔버스를 짜는 데만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소요되므로 처음 유화를 접하시는 분이라면 이미 짜여 있는 캔버스를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캔버스의 유형(F형, P형, M형, S형)

S형 왁구에 그린 유화 해바라기

가로 세로 비율에 따라서 캔버스를 F형, P형, M형, S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F형 → P형 → M형으로 갈수록 가로길이는 같다는 가정하에 세로 길이가 더 짧아집니다. 즉, 더 길어 보이게 됩니다. F형은 인물을 그리기에 좋은 비율이며 P형, M형은 풍경을 그리기에 좋은 비율입니다. S형은 정사각형의 비율을 가진 캔버스입니다.  

 

젯소

젯소를 바르는 초반 과정

젯소는 캔버스의 표면 한층 더 다양하게 표현하는 데 사용됩니다. 젯소를 이용해서 더 거칠거나 아니면 입자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의 매끈한 바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캔버스 천에는 이미 젯소가 한두 번 발라져 나온 상태이기 때문에 그대로 그려도 무방합니다. 더 부드러운 표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젯소와 사포가 필요합니다. 

 

더 부드러운 표면을 위한 젯소 사용법

 

젯소는 물과 섞어서 사용합니다. 초반에 젯소의 비율을 9, 물의 비율을 1 정도로 물의 비율을 적게 해서 표면을 고르게 발라줍니다. 캔버스 옆면도 신경 써주는 것이 좋으며 결이 일정하게 발라준 후 건조시킵니다. 건조된 후에는 사포를 사용하여 고르게 하기 위해 문대줍니다. 후에 젯소의 비율을 7, 물의 비율을 3 정도로 하여 초반과는 다른 방향의 결로 젯소를 발라준 후 건조 시키고 사포로 문대줍니다. 이런 과정으로 물의 비율을 점점 더 높혀줍니다. 

사포에도 400방, 600방, 700방, 1200방 등 여러 종류의 사포가 있는데 숫자가 높아질수록 고운 입자의 사포를 뜻합니다. 따라서 초반에는 600방정도의 사포를 사용하여 문대주었다면 그 이후로 갈수록 숫자가 높은 사포를 사용하여 문대주는 것이 좋습니다.  매끄럽게 만드는 아주 마지막 과정에서는 분무기를 가지고 분무하며 사포로 문질러주면 젯소가 조금씩 녹으면서 더 매끄러운 표면을 만드실 수 있습니다.

수채화 색연필

밑그림 스케치를 할 때에는 연필 지우개보다는 수채화 색연필을 추천드립니다. 연필은 흑연 때문에 그리고 형태가 나가서 지워야 할 때 캔버스 천에 흑연이 번져서 잘 지워지지 않으며 더러워집니다. 수채화 색연필의 색을 고를 때는 그려야 할 소재의 색감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해바라기를 그릴 것이라고 미리 생각해두었다면 노란색 수채화 색연필이 좋을 것입니다. 스케치를 할 때 물티슈가 있다면 형태가 틀렸을 시 물티슈로 지우고 다시 스케치를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팔레트

나무팔레트, 종이파레트, 플라스틱 파레트 등 여러가지의 파레트가 있습니다. 아크릴 같은 경우는 건조 된 후 물감을 떼어내서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지만 건조하는 시간이 굉장히 느리며 물감 제거도 힘든 유화의 경우, 나무파레트나 아크릴 파레트 사용 시 랩을 둘러서 사용하고 버리는 방식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크릴 물감과 붓

아크릴과 유화의 붓은 끝이 뾰족한 수채화 붓과 다르게 끝이 더 뭉뚝하거나 사각형의 형대를 하고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 공작의 꼬리나 부채와 같은 특이한 모양의 붓이 있는데 특히 유화를 할 때 그러데이션 하기에 용이한 붓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유화나 아크릴 붓의 호수와 개수는 다다익선인 것 같습니다. 빠른 시간에 빨아서 다른 색으로 바꾸는 것이 용이한 수채화와는 다르게 저 같은 경우네는 붓을 여러 개 쥐고 다른 색을 더 첨가해서 색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감

유화 물감

아크릴은 아크릴 물감을, 유화는 유화 물감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수채화처럼 짜 놓고 건조해서 쓰는 물감이 아니라 짜고 나서 그 자리에서 바로 사용 후 버리게 됩니다. 수채화보다는 더 소모적인 측면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물감은 세트를 사시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리실 소재를 먼저 정하신 후 어떤 색을 사용할지 정해서 그 계열의 색을 선택적으로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일 (유화만 해당)

유화는 기름으로 그리는 그림이기 때문에 오일이 필요합니다. 오일은 크게 테라핀과 린시드로 나뉩니다. 두 가지를 섞어서 사용하기 때문에 두 개를 모두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테라핀은 휘발성 기름으로 린시드보다 건조 시간이 빠르며 광택이 나지 않는 반면 린시드는 건조 시간이 매우 길고 린시드 비율이 높을 시 그림에 광택이 나게 됩니다. 그림을 그리는 초반에는 테라핀의 비율을 높게 하여 섞는 것을 추천드리고 후반에는 린시드의 비율을 높이는 것을 추천드리지만 본인이 원하는 비율대로 섞어 그리는 끝까지 그 비율을 유지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유화를 사용해서 연습해 본 그림

 

붓 세척 통과 세척액 (유화만 해당)

아크릴 같은 경우에는 물에다 붓을 세척하면 되지만 유화는 기름을 사용한 물감이기 때문에 붓을 빨 때도 기름으로 녹여서 붓을 세척해주어야 합니다. 때문에 붓 세척통에 세척액을 넣어 붓을 빨게 됩니다. 수채화나 아크릴처럼 세척액에 붓을 빨아 준 후 2차적으로 퐁퐁이나 비누를 사용해서 붓 사이사이에 남아있는 끈적한 기름기를 빼내 주어야 다음에 붓을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귀찮다고 꼼꼼히 세척해주지 않으시면 다음에 붓을 사용할 시 오일 때문에 끈적한 기운이 남아 있으며 유화를 진행한 후에 사용하지 않고 일주일 동안 방치해 주신다면 그 붓은 그대로 굳어서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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