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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야기

소묘, 데생 및 드로잉 재료 준비하기 - 재료의 종류

 

 

소묘 데생 드로잉 재료 준비하기

'소묘'를 떠올렸을 때 어떤 그림이 떠오르시나요? 보통 '소묘'라 하면 일반적으로 연필로 명암(밝고 어두운 정도)을 나타내는 그림을 말합니다. 간단하게 저희가 아는 연필, 지우개, 종이만 있으면 간단한 드로잉 정도는 수업시간에 수업을 듣는 중에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본격적으로 연필로 그림을 그리고자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들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재료를 준비하는 포스팅을 쓰기에 앞서 저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소묘, 데생 그리고 드로잉의 차이는 무엇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미대에 진학하기 위해서 몇 년 동안 그림을 그리고 또 미술대학을 진학했지만 소묘와 데생의 차이에 대해서 알려주시는 선생님은 계시지 않았다는 핑계 하에 귀찮아서 찾아보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공부해 나가며 포스팅을 써보려고 합니다. 

 

소묘, 데생 그리고 드로잉의 차이는 무엇일까? 

소묘의 사전적 정의는 형태와 명암을 주로 하여 단색으로 그린 그림. 데생(dessin). 입니다. 사전적 의미로만 보면 소묘와 데생은 동의어 관계라고 생각되지만 차이점을 찾던 중 소묘라는 카테고리 안에 데생이 포함되어 있다는 글도 보았습니다. 스케치, 크로키, 정밀묘사와 함께 데생 또한 소묘의 범주 안에 들어가 있다는 것이 글의 요지였습니다. 

사전적 정의와 여러 글을 내용을 참고해 보았을때 소묘는 포괄적인 의미에서 형태, 명암으로 단색으로 그린 그림이며 데생이 이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소묘, 데생이라 하면 '스케치 → 초벌(밝고 어둠의 흐름 잡아주기) → 명암 단계 나누기 → 세부묘사 → 완성'의 단계로 소요되는 시간이 짧지 않은 과정을 떠올리게 하는 반면 드로잉은 간단한 아이디어 스케치 또는 즉흥적인 감정을 담은 그림이 떠오릅니다.

 

내 필통

소묘, 데생을 하려면 어떤 재료들이 필요할까 ? 

  • 종이
  • 연필
  • 지우개 

이렇게 세가지에 대해서 그림을 처음 배우려고 준비하는 단계라는 전제하에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위 리스트를 보면 굉장히 간단한 재료들이지만 막상 도와주는 사람 없이 시작해 보려 한다면 종이, 연필 종류가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림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어떤 재료를 꼭 써야 한다고 제시할 수는 없지만 미술학원 선생님 n연차 경력으로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재료에 대해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종이

 

종이에 그람수가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특히나 편집 디자인 쪽에 계신 분이시라면 종이 그람수에 대해 예민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바로 아실 것 같습니다. 어떤 그림을 그릴 것인지 생각을 하셨다면 종이를 고르셔야 할텐데요, 위에서 정의했던 소묘나 데생을 생각하셨다면 너무 낮은 그람수의 종이는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밀도를 올려 나가야 하는 그림에서 종이의 손상이 쉽게 오기 때문에 완성도 높은 그림을 그리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켄트지의 크기

16절, 8절, 4절, 2절, 전지 등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숫자가 작아질수록 큰 종이를 의미합니다. 보통 전지 사이즈가 최대치이며 전지 사이즈보다 더 큰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싶을때는 롤지를 사서 절단해서 사용합니다. 

 

켄트지의 색상

크게 미백지와 백상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미백지의 색은 좀 누렇고 백상지는 단어에서도 느껴지듯 하얀 종이입니다. 입시할 때는 누런빛의 미백지가 짧은 시간 안에 밀도를 올리기에 더 유리하다고 들은 적은 있지만 크게 상관없이 취향에 맞는 종이를 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종이의 앞면, 뒷면 구별법

그람 수에 이어 종이에 앞면과 뒷면이 있다는 사실을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으셨다면 모르시는 분도 계실것 같습니다. 흔히 말해서 더 부드러운 면이 앞면이고 살짝 거친 면이 뒷면입니다. 사실상 구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 종이를 형광등 빛에 비춰봅니다. 어두운 곳에서 볼 때 보다 종이의 결이 더 잘보이게 되는데 결의 느낌이 더 거친면이 뒷면입니다.
  • 종이의 중앙을 잡고 수평을 맞춘다는 느낌으로 들고 있는 이 때 종이가 크기 때문에 안쪽으로 말리는 방향이 있을 텐데 그 때 안쪽 면이 앞면입니다. (그러나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는 그렇지만 가끔씩 이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잘 판단하셔야 합니다.)
  • 촉각을 곤두세워 각면에 엄지와 검지로 양면을 잡고 문질러 보며 더 부드러운 쪽을 찾아냅니다.

 

연필

 

그림 하면 어떤 연필이 떠오르시나요?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4B연필을 사용하던 기억이 있으시지 않으신가요? 그림에서는 4B연필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밑 톤을 깔기에도 묘사를 하기에도 그 중간에서 적절한 역할을 잘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깔끔한 일러스트를 그려야 할 때는 저희 미술학원에서는 4B 연필 대신 샤프를 사용해 보도록 하기도 합니다. 

 

연필의 종류 

6H - 5H - 4H - 3H - 2H - H - F - HB - B - 2B - 3B - 4B - 5B - 6B - 7B - 8B 

*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 수록 더 진한 명암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진한 연필은 한번에 명암을 강하게 내기에 적합하지만 잘 뭉개지기 때문에 섬세한 표현을 하기에는 연한 연필은 연한 연필이 더 적합합니다.

 

연필 깎는 방법 

소묘 데생 초벌단계에 깎는 연필의 형태

소묘, 데생을 할 때 연필은 초반에 길게 깎아 주는 것이 좋으며 뭉툭해도 상관없습니다. 글씨를 쓸 때처럼 연필 끝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연필 빗면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필을 잡을 때 세워서 잡는 느낌보다는 연필을 지면과 가깝게 눕혀서 잡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후반 과정으로 갈수록 연필 심지 부분을 칼로 살살 다듬는다는 느낌으로 세부 묘사해야 할 것들을 상상하며 뾰족하게 갈아줍니다. 초벌(밑톤을 까는 단계)에서는 깍지를 사용하면 더 긴 선을 사용하기에 용이합니다.

 

연필 이외의 재료

물론 드로잉이나 소묘, 데생 등을 연필로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콘테, 목탄, 오일 파스텔 등의 재료도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화방에 가셔서 느낌을 보고 사용해보고 싶으 재료를 사용해보시길 바랍니다.

 

지우개

 

잠자리 미술용 지우개, 떡지우개, 전동 지우개, HB 지우개가 제가 그림을 그리면서 사용해 본 지우개입니다. 잠자리 지우개와 떡 지우개는 비슷하지만 떡 지우개가 살짝 더 부드러운 느낌이 있습니다. 전동 지우개는 묘사하기에 적합한 지우개이며 HB 지우개는 제도용 지우개로 매우 딱딱해서 세부 묘사하기에 적합한 지우개입니다.

 

지우개 사용법 

지우개를 잘라서 사용한 예

흔한 지우개의 용도는 지우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림에서는 그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지우개의 넓은 면으로는 너무 어두운 명암을 쳐내서 밝게 만들어 줄 수 있으며 가운데를 잘라서 뾰족한 부분으로 묘사를 하기도 합니다. 

 

이상 소묘, 데생 및 드로잉의 재료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연필, 종이, 지우개만 생각하며 저도 포스팅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는데 쓰고 보니 설명이 더 있어야할 것 같은 느낌이네요. 도움이 되는 포스팅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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