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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야기

기초드로잉, 기초 도형 형태 잡는법 - 구, 원기둥, 정육면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초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자신 없어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그런 분들을 위해서 기초부터 차분하게 기초 도형 형태 잡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해보려고 합니다. 기초 도형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정물을 그릴 때에도, 심지어 인체를 그릴 때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지식을 기반으로 피사체를 관찰하다 보면 형태가 틀릴 가능성을 점점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이번 기초드로잉 기초 도형 형태는 구, 원기둥, 정육면체 순으로 설명해 보려고 합니다. 가장 기초 중에 기초인 정물들로 미술학원에 처음 오는 친구들이 연습하게 되는 기초 석고 도형 정물들입니다. 

 

구, 원기둥, 정육면체가 응용되는 정물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구는 대표적으로 공, 실타래 등이 있고 원기둥은 호스, 꽃병, 캔, 사람 손가락 등이 떠오르네요. 마지막으로 정육면체는 책, 책상 등 다양한 정물을 응용해서 그릴 수 있습니다. 기초도형에서 우리가 공부해야 할 것은 그림에 가장 기초가 되는 투시와 익혀두면 좋은 형태 맞추는 팁 정도가 되겠습니다. 

 

위에서부터 구, 원기둥, 정육면체 순으로 제시를 한 이유가 있습니다. 형태 잡기 쉬운 순대로 나열해보았습니다. 명암을 입힐 때에는 쉬운 순서가 달라지는데 이번엔 형태에 대한 글이므로 이 순서 대로 형태 잡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구 형태 잡는 법

구는 저희가 생각하는 찌그러 지지 않은 가장 예쁜 원을 그려주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팔을 이용에서 연필 선으로 연하게 큰 원은 몇 번 그리다 그중 예쁜 선을 찾아가는데요, 제가 기초를 하는 학생들을 가르쳐줄 때에는 십자가를 그려 중심점에서 사방의 간격을 일정하게 맞춰 보도록 합니다.

 

십자가를 그을 때의 팁

여기서 십자가를 그을 때 몇가지 팁이 있습니다. 먼저 십자가를 자 없이 똑바르게 긋기 위해서 종이의 끝부분과 연필의 끝부분의 길이를 재서 기준점을 잡습니다. 

 

연필 끝을 기준선이 맞춘 뒤 종이의 끝이 연필의 어느정도가 되는지 측정한다.

 

중심점을 잡을 때의 팁

 

먼저 임의로 중간이라고 생각되는 지점에 기준점을 잡습니다. 이때 운이 좋으면 거의 중심에 근접한 점을 딱 찾을 수 있지만 저흰 자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빗겨나갈 확률이 높습니다. 이때 다시 중심이 맞을 때까지 계속 중심점을 임의로 체크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래의 예시를 한번 볼까요? 저는 제가 찍은 중심점의 오른편이 왼편보다 더 짧습니다. 그럴 때 오른편 길이을 잡았던 그 길이를 리셋시키지 않고 왼쪽의 중심점에 그 길이를 맞춰 줍니다. 그럼 오차 반큼 가운데 선이 잡히게 되는데 여기에서의 중심점은 긴 수평선의 중심을 잡는 것보다 훨씬 쉽습니다. 이렇게 중심점을 잡으시면 시간을 훨씬 절약할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중심점을 찾아가는 과정

 

이렇게 십자가의 수직과 수평을 잡아 주셨다면 최대한 예쁜 동그라미가 되도록 네 기준점을 이어주면 됩니다. 처음부터 선을 진하게 사용하면 틀려서 지웠을 때 자국이 남아서 나중에 명암을 넣을 때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최대한 신중하게 하기 위해서는 정확하다는 느낌이 85% 이하로 든다면 진한 선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구가 투명한 구라고 생각하고 바닥이 닿는 곳이 보인다고 상상하며 그림자 모양을 잡아줍니다. 후에 필요 없는 선을 지워주면 구 스케치 마무리 입니다. 스케치 마무리에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빛이 들어오는 쪽은 명암이 생각보다 더 연하게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스케치 선을 지우개 넓은 면을 이용해서 툭툭 털어줍니다. 또한 구가 바닥에 닿는 부분은 조금 진한 선으로 그림자의 느낌을 내줍니다. 

 

완성된 구 스케치

2. 원기둥 형태 잡는 법

원기둥을 그릴 때에는 가장 윗면을 먼저 그려줄 것입니다. 저는 원기둥 윗면도 구와 마찬가지로 팔을 사용해서 휘휘 몇번 저어 가장 알맞은 선을 찾아내는데 아이들은 팔을 이용해서 원을 그리는 것이 숙련이 덜 되어 구에서 이용한 십자를 이용해서 대칭적인 타원을 그리도록 합니다. 좌, 우 그리고 상, 하의 길이가 같은 십자가를 가이드 선으로 잡아주고 대칭인 타원을 그려줍니다. 

 

원기둥 윗면을 가장 먼저 그려줍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좌우의 기준점의 높이가 달라 빗면이 되도록 하지 않도록 합니다. 두 번째로 기준점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양 끝이 뾰족해지면서 물고기 모양이 되지 않도록 합니다. 두 번째가 학생들이 자주 하는 실수입니다. 

 

윗면이 빗면이 되지 않게 하며 둥근 원기둥에 모서리가 생기지 않아야 합니다.

후에 타원의 양 끝 기준점에서 시작하여 아래 방향으로 선을 그어 줍니다. 이 때 주의하셔야 할 점은 원기둥이 밑으로 갈수록 넓어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디자인 입시에서는 더 깊은 공간 연출을 위해서 원기둥을 굉장히 좁아지게 만드는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적당한 길이만큼 직선을 이어 준 후 양선의 길이를 같게 잡아주기 위해서 아래에서부터 종이 끝과 기준점의 길이를 잡아 나머지 다른 쪽도 길이를 맞추어 줍니다. 그리고 윗면을 그려 주었듯 바닥면을 상상하며 윗면을 그렸던 방법으로 그려줍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수직선 즉, 세로선이 윗면보다 더 길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형태적으로 틀린 것입니다. 투명 원기둥이라고 가정했을 경우 눈에서 가까울수록 윗면이 적은 면적이 보이며 눈에서 멀어질수록 더 동그란 모양의 윗면이 보입니다. 

 

눈과 멀어지는 면이 더 동그랗게 보입니다.

우리의 손으로 간단하게 실험을 할 수 있습니다. 손등이 위로 가는 방향으로 최대한 눈과 높이를 같이 한다면 손등은 잘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손을 우리 눈 아래로 두어 손등을 본다면 손톱과 마디 주름까지 손의 모양을 정확히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원기둥의 경우 윗면보다 아랫면이 눈에서 더 멀어진 타원이므로 더 동그란 모양에 가까워야 합니다. 후에 필요 없는 선을 지워 그림자를 그려 준 후 정리해줍니다.

 

완성된 원기둥 스케치

3. 정육면체 형태 잡는 법

 

정육면체 형태 잡는 방법은 가장 학생들이 어려워하고 설명을 해주어도 계속 틀리는 부분입니다. 열심히 설명을 해주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많이 그려보고 익히는 것도 중요한 도형인 것 같습니다. 정육면체는 투시가 틀리면 원기둥보다 훨씬 티가 많이 나서 금방 틀린 것을 눈치 챌 수 있는 도형입니다. 때문에 계속적으로 형태가 나가지 않았는지 체크해주며 스케치해주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정육면체의 윗면을 그릴 건데 이 때 '평행' 되는 선을 짝으로 생각해서 형태를 잡아주셔야 합니다. 처음엔 저렇게가 한 쌍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앞에 있는 선을 기준으로 짝꿍선이 틀렸는지 맞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뒤에서 한 점으로 만나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작게 예시를 들어 보자면 이렇습니다.

뒤로 갈수록 좁아진다.

뒤로 갈수록 수평하는 선들이 벌어지지 않고 모아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것만 주의해서 그리다 보면 투시를 틀리지 않게 잡을 수 있습니다. 설명을 해주어도 뒤로 갈수록 넓어지는 선을 쓰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미세한 각도 차이로도 뒤로 갈수록 넓어지면 면이 그려지기 때문에 주의해서 충분한 연습을 해보며 보는 눈을 키워나가면 좋을 것입니다.                                                                                                                                                     

완성된 정육면체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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